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오는 27일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모회사인 LG화학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5일 분석했다. 현재 무디스는 LG화학에 대해 신용등급 'Baa1', '긍정적' 전망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총 공모주식 수는 4250만 주(LG에너지솔루션 신주 3400만 주, LG화학 구주 850만 주)로, 공모가 30만 원을 적용하면 약 12조7500만 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이번 기업상장(IPO)으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을 100%에서 81.8%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유동성 조달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LG화학의 현금흐름 접근성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상장으로 얻은 상당한 순이익은 대규모 자본지출, 특히 EV배터리 사업에 투입돼 부채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등급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향후 몇 주 동안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LG화학의 정제된 자본지출 계획과 사업전략, 주주환원 정책 등을 검토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궁극적인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며 “자본지출과 주주배분이 크게 증가하는 것과 같은 흐름은 LG에너지솔루션이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큰 폭의 주문 잔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나 LG화학 현금흐름에 대한 기여도는 큰 자본지출과 운용자본적자 때문에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은 시장의 적절한 수요와 제품 품질을 유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이 같은 걸림돌이 커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