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대표, 이재명선대위에 “자율등급제 실시ㆍ특화펀드 조성” 요청

입력 2022-01-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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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미디어ㆍICT특별위원회가 25일 서울 강남구 왓챠 사옥에서 한국OTT협의회의 정책 제안 의견을 청취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국내 OTT 대표들은 25일 자율등급제를 실시하고 콘텐츠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등 차기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ICT 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왓챠 사옥에서 한국OTT협의회와 정책 제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승래ㆍ윤영찬ㆍ정필모 의원과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등이 참석했다.

OTT 기업 대표단은 자율등급제 도입에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OTT 서비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 과정을 거쳐야 유통될 수 있다. 통상 14일 정도가 소요되면서 시의성 있는 콘텐츠 제공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영상물 사전 심의를 받는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태현 대표는 웨이브 화제작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예로 들면서 "콘텐츠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며 "만약 대선 끝나고 정치물 코미디를 발표하라고 한다면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후 심의도 있지만, 자율등급제를 통해 콘텐츠 서비스의 적시성을 확보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욕구"라고 강조했다.

투자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희 숭실대학교 교수는 '국내 OTT 플랫폼 현안 및 지원방안' 발제에서 "콘텐츠 개발과 제작 지원에 그치다 보니 콘텐츠 투자를 위한 펀드나 제작 스튜디오 지원 등 금융, 인프라 지원은 미비하다"고 진단했다.

투자 마중물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에 'OTT 특화펀드'가 소개됐다. 김 교수는 "해당 펀드로 제작된 콘텐츠는 일정 기간 오직 OTT 플랫폼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OTT에 특화된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제 지원 요구도 잇따랐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도에는 실패라는 리스크가 있다"며 "잘 될 때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세금 감면이 제시된다면, 몇 년 뒤에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도 제도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조승래 의원은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는 부분에 있어선 제작 지원 세제 지원을 결합하는 등 그 시도가 자연스럽고 쉽게 접근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책을 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필모 의원도 이날 OTT 업계가 요구한 자율등급제 도입에 공감하며 "영상물 분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아직 과거나 관습에 벗어나지 못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이제는 자율등급제로 갈 정도로 성숙했다고 본다. 적극 법제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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