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이 단체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26일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피해주주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오스템임플란트 및 그 임원들, 대주주를 상대로 자본시장법상 책임을, 회계법인을 상대로 외감법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주주 26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엄 변호사는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어떠한 결론이 내려진다고 해도 소액주주들의 주가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수사결과 등에 따라 소송에 참여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24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17일로 연기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는 회사가 상장 유지를 하는 데 문제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것이다. 심사 대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이 결정된다. 개선 기간이 부여되더라도 최소 6개월~1년은 거래가 정지된다.
오스템을 상대로 한 추가 손해배상 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25일 기준 1840명의 소액주주를 모집한 상태다.
앞서 한누리 측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삼덕회계법인을 상대로 한 증거보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의 2020 회계연도 외부감사를 맡은 곳으로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에 내부 회계관리 제도에 문제가 없다며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제시한 바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2020년 말 기준 1만9856명이고, 총 발행 주식 약 1429만 주의 55.6%(794만 주) 정도를 보유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일 재무팀장 이모 씨가 자본금의 108.18%에 달하는 2215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공시했다. 이 씨는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범죄 수익 은닉 등 혐의로 14일 검찰에 송치됐다. 335억 원은 출금 후 반환돼 회사의 횡령 피해 금액은 1880억 원이다.
이 씨는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보자 횡령금을 빼돌리기 시작했고 횡령금으로 680억 원 상당의 1㎏짜리 금괴 855개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851개는 아버지 등 가족 주거지에 숨겼으며,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사들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