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막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우려가 많지만, 지난 4년간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투데이가 베이징올림픽의 관전 재미를 한층 더하기 위해 동계 스포츠 종목을 소개합니다.
스케이트로 빙상을 달려 속도를 다투는 종목으로 쇼트트랙과 비교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둘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파생된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식명칭은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며, 쇼트트랙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기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길이 타원형 트랙에서, 쇼트트랙은 111.12m의 짧은 트랙에서 경기를 펼친다.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본적으로 오픈코스가 아닌, 2명의 선수가 정해진 코스를 달려 기록으로 경쟁한다는 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가 도입되며 스피드스케이팅에도 경쟁 종목이 존재하게 됐다. 허나 그 외 종목은 여전히 기록 종목이다.
남녀 공통으로 △500m △1000m △1500m △5000m △매스스타트 △팀추월이 있고 남자는 1만m, 여자는 3000m 종목을 따로 운영한다.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을 제외한 종목은 2명의 선수가 한 바퀴마다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번갈아 달린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함께 달리는 방식으로 두 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꼬리를 잡는 듯한 형태로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돈다. 주행 중 한 명이라도 상태팀에게 추월당하면 패배하게 되고, 추월한 팀이 없다면 최종 기록으로 승패를 가린다. 준준결승 8개 팀이 레이스를 펼쳐 상위 기록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이때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은 네덜란드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4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121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2위인 미국(금 29, 총 68)과도 격차가 크다.
2006년 토리노에서부터 출전해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베이징 출전권도 따내며 4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가 올림픽 최초 5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여성부도 마찬가지다. 500m에서는 에린 잭슨(미국), 안젤리나 글리코바(러시아),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1000m에서는 미국의 브리트니 보웨가, 1500m는 사토 아야노(일본), 장거리 종목에서는 그나마 아이린 쇼텐(네덜란드)이 참가한 3차까지의 장거리 종목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매스스타트도, 팀 추월도 캐나다가 강세를 보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총 10명이다.
남성부는 △김준호(강원도청·500m) △차민규(의정부시청·500m, 1000m) △김민석(성남시청·1000m, 1500m, 팀추월) △박성현(한국체대·1500m) △정재원(의정부시청·매스스타트, 팀추월) △이승훈(IHQ·매스스타트, 팀추월)가 참가한다.
여성부는 △김민선(의정부시청·500m, 1000m) △김현영(성남시청·1000m) △김보름(강원도청·매스스타트) △박지우(강원도청·매스스타트)가 출전한다.
메달 기대주로 꼽히는 선수는 김민석과 정재원이다. 김민석은 ISU 월드컵 남자 1500m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정재원은 이번 시즌 ISU 월드컵 남자 매스스타트 종합 4위에 올라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처음 출전해 팀추월 은메달을 따냈던 정재원은 “두 번째 출전이고 지난 4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에선 긴장하지 않고 기량을 다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특성상 예기치 못한 변수와 이변이 속출한다. 때문에 ‘깜짝 메달’이 속출했던 평창 올림픽의 영광을 베이징에서도 충분히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은 2월 5일 여자 3000m로 시작해 2월 19일 남녀 매스스타트 결승으로 막을 내린다. 세부 종목이 많은 만큼 경기가 있는 날마다 메달 소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