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에서 10대 청소년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관련 영상이 공개됐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의 피해자 측은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 원주경찰서는 지난 19일 원주시 단계동 상가건물 계단에서 고교생 A군을 집단 폭행한 15~18세 청소년 7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서로 모르던 사이로 가해자들이 돌연 A군의 페이스북에 몰려와 욕설 글을 올리는 등 시비를 걸었다.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이어가던 이들은 직접 만나기로 한다. 만남은 곧바로 집단폭행으로 이어졌다.
폭행 당시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가해자 일당이 A군을 수 분간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군이 PC방 건물의 계단으로 올라서자, 일당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나눠 A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계단실 가운데로 몰았다. 여러 명이 동시에 A군을 발로 밟고, A군이 머리와 안면부를 감싸자 머리카락을 움켜쥔 뒤 폭행을 이어간다. 초반 몸을 피하던 A군이, 1분쯤 뒤부터는 기절한 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A군이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황에서도 가해자들은 A군의 발을 끌어당기고 발로 툭툭 찬다. 아예 올라가 발로 무릎을 짓이기기까지 했다.
수 분 뒤 시끄러운 소리에 내려온 건물주가 경찰에 신고하며 폭행상황이 마무리됐다. 집단 구타를 당한 A군의 얼굴 뼈는 내려앉았고 눈이며 치아며 성한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측은 억울한 마음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원주시 청소년 집단폭행 사건 강력처벌과 신상공개, 촉법소년 폐지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의 청원인은 “집단폭행을 당해 얼굴 뼈가 내려앉고 치아에까지 상처가 났다. 사건 현장 바닥은 물론 벽면과 손잡이까지 혈흔이 선명했다”며 “가해자들 엄벌과 함께 신상 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철없는 아이들이 아니다. 청소년 범죄가 계속 발생하는데 국회는 왜 개정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가해자들이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 교화보다는 강력 처벌이 필요하다”며 “(소년)법을 폐지하던지 나이를 9세로 낮춰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분 대신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