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이어 롯데·신세계도 '유료멤버십' 승부수

입력 2022-02-02 10:02수정 2022-02-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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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 엘포인트 엘페이

전 업종에 걸쳐 소비자들을 가둬둘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쿠팡을 시작으로 네이버쇼핑 등이 구독경제의 일환인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제공중인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도 이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 구도가 예고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지난달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신세계도 상반기 중 유료멤버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멤버스는 1월 1일부터 매달 3000원을 지불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추가 적립해주는 '엘페이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선착순 모집했다. 이 서비스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10개 제휴사에서 결제할 경우(20만 원 한도) 5%를 추가적립해 주는 서비스로 결제금액이 20만 원 초과~100만 원 이하인 경우 1%를 더 적립받을 수 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 후 고객 반응을 살피면서 제휴처를 늘리는 단계”라면서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현재는 선착순 모집이 마무리된 상태로 이달부터 제휴사를 확대해 추가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제휴사로 롯데몰, 롯데호텔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롯데는 기존에도 롯데온의 롯데오너스나 롯데백화점 Y커뮤니티 등 자체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있지만 해당 채널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해 범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으로는 이번 엘페이 프리미엄 멤버십이 처음인 셈이다.

롯데가 먼저 멤버십을 치고 나가면서 신세계도 올해 상반기 SSG닷컴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멤버십 역시 롯데와 마찬가지로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 제휴처를 비롯해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를 심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속도보다는 내실을 갖춰 다른 멤버십과 차별화된 혜택을 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신세계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의 통합 멤버십 도입은 결국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 온라인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레 끌어올 수 있고 계열사로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료 멤버십으로는 쿠팡이 가장 앞서있고 네이버도 막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그만큼 혜택도 많다. 쿠팡은 매달 2900원(신규 회원은 4990원)의 와우 멤버십을 통해 쇼핑과 자사의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이용뿐 아니라 무료배송·무료반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도 다양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는 무기를 앞세워 적립금과 OTT 서비스인 '티빙'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롯데와 신세계의 멤버십은 이같은 서비스 차별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와 함께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된 적자'를 주장하는 쿠팡처럼 롯데와 신세계가 적자 경쟁을 벌일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적자를 흑자로 돌릴만큼의 파급력은 없겠지만 전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쿠팡이나 네이버를 제칠만한 차별화 요인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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