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4억352만 장의 손상화폐를 폐기했다고 4일 밝혔다.
총 2조423억 원에 달하는 액수다.
한국은행은 환수된 화폐 중 화폐정사 과정을 거쳐 훼손ㆍ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화폐는 폐기 처리하고 있다.
은행권 폐기량은 3억4419만 장이다. 약 2조366억 원에 달한다. 주화는 100원화 및 10원화를 기준으로 5933만 장, 57억3000만 원에 달하는 액수를 폐기했다.
권종별로는 천원권이 1억5960만 장으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이어 만원권이 1억5530만 장으로 45.1%를, 오천원권이 2530만 장으로 7.3%를 차지했다. 오만원권은 390만 장으로 1.1%였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262㎞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416㎞)를 약 60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하며, 총 높이는 13만3967m로 에베레스트 산(8848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6m)의 241배다.
손상화폐는 전년 동기 6억848만 장(4조7614억 원) 대비 2억6429만 장 감소했다. 약 43.4% 줄어든 수치다. 한국은행은 비현금 지급수단 발달, 코로나 19 장기화 등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로 은행권 환수가 부진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이라 풀이했다.
다만 주화 폐기량은 5933만 장(57억3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늘었다. 화종별로는 100원화가 3860만 장으로 전체의 65.1%를, 10원화가 1270만 장으로 21.4%를 차지했다. 50원화는 510만 장으로 8.5%, 500원화는 300만 장으로 5.0%였다.
한국은행은 시중 주화수요 감소로 환수량이 급증한 100원화 집중 정사 등의 영향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