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치로 잡았다. 1992년 이후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소 금메달 획득 기록은 2개(1992 알베르빌, 2002 솔트레이크시티)다.
한국 동계올림픽 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6개씩 땄고, 2014 소치에서 금메달 3개, 2018 평창 대회에서는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대회 성적보다 부쩍 낮은 목표치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낮은 목표치를 제시해 출전하는 선수들의 긴장감을 덜어주려는 배려가 깔려있기도 하다.
그레이스노트는 주목할 선수로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 최민정(성남시청)과 스노보드 이상호(하이원)을 꼽았다.
암울한 예측이지만 이 역시 하향 조정된 것이다. 그레이스노트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2018 평창 대회 이후 아시아 선수들의 주요 경기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이 반영된 예상 값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순위가 자신들 예측을 빗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낙관적인 시선도 있다. AP 통신은 한국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은메달은 쇼트트랙 여자 1000m 최민정, 남자 1500m 박장혁(스포츠토토), 여자 3000m 계주 종목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효자종목’ 쇼트트랙이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56개의 금메달 중 24개의 금메달을 독식해온 만큼 한국은 오랜 기간 쇼트트랙을 메달 텃밭으로 동계올림픽 성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러 악재가 겹쳤다. 2018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중국명 린샤우쥔)이 성추행 및 성희롱 논란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중 한 명인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욕설 및 비방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당연한 결정에 따른 결과지만 핵심 전력 이탈임은 부정할 수 없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3위였던 김지유(경기 일반) 역시 발목을 다쳤음에도 재활을 통해 올림픽 참가 의지를 불태웠지만, 빙상연맹 결정에 따라 출전권을 양보해야 했다.
황대헌 역시 올 시즌 월드컵 1000m에서 2회, 500m에서 1회 우승을 차지했다. 1000m뿐만 아니라 500m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쇼트트랙 외에도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스노보드 평행 종목 랭킹 1위인 ‘배추보이’ 이상호는 평창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베이징에서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금메달을 노린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번 시즌 김민석(성남시청)과 정재원(의정부시청)이 각각 남자 1500m와 매스스타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과 박지우(이상 강원도청)도 기대를 받고 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킴(강릉시청 컬링팀)도 2연속 메달에 도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스켈레톤, 루지, 봅슬레이,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노르딕 복합 등 각 종목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4일 개막해 16일 차인 2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