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1포인트(0.06%) 하락한 3만5089.1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17포인트(0.52%) 오른 4500.6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19포인트(1.58%) 상승한 1만4098.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올해 들어 최고의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 주 동안 S&P500은 1.5%, 나스닥은 2.3% 각각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에 맥을 못추고 하락했던 주요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기술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그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는 이날 13.5% 뛰었다. 전날 아마존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여운이 이날에도 이어졌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374억1200만 달러(약 165조 원), 순이익은 98% 증가한 143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동영상 공유 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 주가도 58.8% 급등했다. 전날 스냅은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13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12억 달러를 웃돌았다. 순익은 2300만 달러로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도 0.22달러로 전망치 0.1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핀터레스트도 11.1%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주목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폭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미 노동부는 이날 공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非)농업 일자리가 46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2만5000개 증가)의 4배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지난달 초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만 명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가다.
전날 26%가량 급락한 메타는 0.28% 내린 채 장을 마쳤다. 메타는 실적 부진 여파로 전날 최대 낙폭을 보이며 기술주 하락을 견인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이 3.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3.84%를 밑돌았다.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19억 3000만 명으로, 역시 전망치인 19억5000만 명에 못 미쳤다. 어닝쇼크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은 하루 새 300조 원가량 증발했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7% 빠졌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란 대표는 “대형 기술주 일부가 소형주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월가의 국면이 과도한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혹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대한 180도 전환을 목도하고 있다”며 “실적이 좋다고 해도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