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7~11일) 코스피 지수는 2600~278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 발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 정부의 내수부양책과 대선공약정책 기대감 등은 긍정적 요소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코스피 지수는 전주(2614.49) 대비 135.77포인트(5.19%) 오른 2750.26에 장을 마쳤다. 설 연휴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 확대가 이뤄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눈여겨볼 대외 변수로는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있다. 연준의 최대 관심사가 인플레이션만큼 예상보다 물가상승이 빨리 진행될 경우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최근 들어 긴축 압력을 높이는 요인들이 발생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오는 3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하는 등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국제 유가도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 부담이 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시장 지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결과가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46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파악한 전문가 전망(15만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월(19만9000명) 보다도 2.3배 가량 많다.
때문에 소비자 물가 지표 발표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 보다 연준의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상승과 실물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양호한 경제지표는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지표 발표에도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증시가 반등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3월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화됐고, ‘베이비스텝’ 을 옹호하는 매파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물가 파고 안에서도 베이비스텝에 안도하는 심리가 향후 증시가 올라서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공약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야 4당 대선후보의 TV토론이 앞으로 3차례 더 개최될 예정인 만큼 대선 정책 관련 테마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선 정책 수혜주, 2월 중순까지 집행될 추가경정예산안 수혜 내수 소비주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재고 재축적 사이클을 대비한 대형 경기민감 수출주를 사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기업실적 민감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실적 시즌으로 가면 극단적 종목 차별화와 높은 시장 변동성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계속 리밸런싱 해 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