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상 나선 상태
연말 글로벌 기준금리 평균 2%대 전망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4월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하는 국가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를 올린 국가는 전 세계 GDP 기준 5% 정도인데 이 비중이 50%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미 지난해부터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상태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3월 기준금리 2.00%에서 2.7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8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5년 만에 두 자릿수(10.75%)에 이르게 됐다. 선진국도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3일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캐나다도 다음 달 긴축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지만, 올해 말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JP모건은 올해 말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약 2%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긴축 통화정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연준을 비롯한 일부 중앙은행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거둬들이고 있는데, 블룸버그는 올해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주요 7개국(G7)의 자산이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통화완화정책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노동력 부족 등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에 지금 나서서 충돌 대신 ‘연착륙’하길 원하지만, 양방향 모두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의 긴축 우려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지수는 올해 약 5% 하락했고 채권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