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완만한 경기 회복세 유지…대외부문 불확실성 높게 유지돼"

입력 2022-02-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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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2월호'…경기 제약요인 코로나19→대외부문 옮겨가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국내 상황에서 대외부문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월 ‘경제동향 1월호’에선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최근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대외 수요의 개선세는 약화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대외부문의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제조업은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6.2%)과 서비스업(5.8%)이 모두 늘며 전년 동월보다 6.5% 증가했다. 광공업은 반도체의 양호한 흐름 속에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하며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제조업도 재고는 줄고 가동률은 오르는 등 관련 지표들이 대부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업이 위축됐으나, 여타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았다. 소비(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보다 6.5% 늘었는데, 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4.4로 전월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기업심리지수도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됐다. 2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3으로 전월과 같았고, 비제조업에선 85로 4P 확대됐다.

KDI는 다만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5억 달러에서 올해 1월 59억 달러로 확대됐다. 여기에 국고채 3년물 금리(연)는 지난해 12월까지 1.80% 수준으로 유지돼다 올해 1월 2.19%로 올랐다. 종합주가지수(코스피)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39에서 12월 2978, 올해 2월 2663으로 하락했다. KDI는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변동성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1월 소비자물가(3.6%)는 전월(3.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식자재 가격 급등이 외식가격 전반으로 파급되며 상승 폭이 전월 2.2%에서 2.6%로 확대됐다. 국내 물가 상승은 대체로 국제유가, 환율·금리 등 외생변수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통화정책 등 대외부문 변수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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