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오딘:발할라라이징’의 흥행을 바탕으로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는 오딘의 대만 시장 진출과 신작, 보라 플랫폼의 확장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네임밸류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총 매출액이 1조125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43억 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203억 원으로 671%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는 카카오게임즈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867억 원, 47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신작 ‘오딘’의 출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딘’은 출시 후 약 6개월(180일)만에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 전체 연매출의 절반을 책임진 것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딘은 론칭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대 앱 마켓 최상위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IP의 검증 단계를 마쳤다고 본다"며 "다양한 연령대와 과금 유저층을 흡수해 장기흥행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오딘은 국내 흥행 성과를 발판 삼아 대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은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과 유사한 시장으로 모바일 MMORPG 장르의 게임이 흥행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조 대표는 “오딘은 대만에서 오는 10일부터 양대 마켓을 통해 사전예약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딘의 P2E 적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시점으로 확정되면 말씀 드릴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자제했다.
보라 플랫폼을 통한 신작도 선보인다. 전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메타보라(프렌즈게임즈)가 발표한 보라네트워크를 통해 보라 코인 발행과 게임 플랫폼 개발 등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와 엑시인피니티가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P2E 시장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보라네트워크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이끈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포함돼 있다.
조 대표는 “엑시인피니티, 미르4 등보다 진화한 게임이 나와야 소비자들에게 선택될 것”이라며 “관련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10여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