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휘청였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랜만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분기 영업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지난해 연간 영업익이 전년대비 136% 가까이 뛰며 온라인 전환 등 디지털 체질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5조 3261억원의 매출과 35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각각 직전 연도 같은 기간보다 8%, 136.4% 늘어난 수치다. 전체 그룹사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 9237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4조9963억 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봤을 때도 아모레퍼시픽그룹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익이 전년 동기대비 전부 흑자로 돌아섰다. 각사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23억 원, 25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1조4206억 원, 1조32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12.6%, 14.5% 늘었다. 같은 기간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 310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 및 사업 체질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하고 면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믹스 개선, 매장 효율화 등으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이 156% 늘었다. 주요 자회사들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데일리뷰티 브랜드는 각 브랜드별 기능성 라인의 성장세가 돋보였으나 '려'의 글로벌 현지 사업 확대로 역직구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순수 국내 온라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려와 미쟝센, 해피바스, 일리윤에서 기능성 프리미엄 라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약진과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19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브랜드와 채널을 다변화하며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에서 자음생 등 고가 라인을 육성하고 이커머스 채널에서 선전한 설화수가 약 50% 매출이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라네즈도 기능성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채널 대응을 강화하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일궈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서는 엔진 상품 육성, 시장분석 및 고객 대응 강화, 뉴 뷰티 비즈니스 확장 등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콘텐츠 역량 강화, 커뮤니티 팬덤 구축,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