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휴가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정규인력으로 채용돼 평상시엔 보육교사를 보조하고, 휴가 시에는 담임교사로 활동하는 '서울형 전임교사' 채용을 전국 최초로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업무를 대체할 여유 인력이 부족하고 휴가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체교사 파견을 요청해야 해 휴가 사용 제약이 컸다.
‘서울형 전임교사’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 플랜'의 하나다. 기존에 정부와 서울시가 지원하는 대체교사는 어린이집이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파견 요청을 해야 했다면, 서울형 전임교사는 어린이집의 정규인력으로 채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관공서 공휴일을 유급 휴일로 적용하는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다"며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개인의 유급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형 전임교사는 파견될 때마다 아동들이 적응해야 하는 대체교사와 달리 어린이집에 상주하기 때문에 아동과 유대감을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다.
시는 서울형 전임교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국공립‧서울형‧민간‧가정 등 서울 지역 어린이집을 16일일부터 2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사업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은 해당 자치구에 사업참여 신청서 및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는 상시 근로자가 5인 이상인 어린이집 중 보육 아동 수가 많고 고경력 근무 교사(연차 일수가 많은 교사)가 많으며 기존에 교사의 연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어린이집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1개 자치구 당 5~6곳씩 총 140개 어린이집을 선발한다.
선발된 어린이집에는 3월부터 서울형 전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한다. 총 28억2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전임교사를 채용한 뒤 해당 자치구에 인건비 지원을 신청하면 된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연차적으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최대 1500곳에 지원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보육교사의 휴가권을 보장해 양질의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담임교사의 연차 사용 시에도 보육 아동에 친숙한 보육환경을 제공해 안정적인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