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21)이 2022 베이징 올림픽 톱5에 진입하면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 로썼다.
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받았다. 지난 8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받은 차준환은 합계 282.38점으로, 네이선 첸(332.60점·미국), 가기야마 유마(310.05점), 우노 쇼마(293.00점), 하뉴 유즈루(283.21점·이상 일본)에 이어 최종 5위에 올랐다.
개인 기록으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 모두 최고점이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건 김연아 이후 처음이며,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오페라 ‘투란도트’ 음악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 점수 9.5점)를 뛰다가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으나, 다음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기본 점수 9.7점)를 포함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등 나머지 과제는 깨끗하게 해냈다.
차준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첫 점프는 연습 때 컨디션이 잘 올라왔고 잘 성공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며 “남은 요소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고 했다. “올림픽인 만큼 경기하는 순간순간을 세세하게 느끼며 기억에 남기려고 했다”며 “오늘의 부족한 점들을 앞으로 잘 보완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미국의 네이선 첸(23·332.60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9·310.05점)와 우노 쇼마(25·293.00점)가 차지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하뉴 유즈루(28·일본)는 역사상 누구도 실전 경기에서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공중에서 4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큰 실수가 나와 8위에 머물렀던 하뉴는 대회를 4위(283.21점)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