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실적이 2020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축소됐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실적 역시 소폭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1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조8070억 원으로 2020년 동기 대비 17.53%(1조314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의 지속으로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됐고 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며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및 IT 제품용 LCD 패널 출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6450억 원으로 2020년 동기 대비 29.79%(202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6450억 원으로 6.85%(1210억 원) 감소했다. 세전사업이익 역시 2020년 4분기 대비 43.26%(1800억 원) 감소한 23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TV용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양상을 보이며 마진이 적어진 영향이다.
시장조사 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2월 상반월 기준 55인치 LCD 패널은 123달러로 지난해 8월 상반월(233달러)과 비교해 절반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50인치(-103달러) △65인치(-103달러) △75인치(-107달러) △43인치(-60달러)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출하량이 줄고 재고자산이 축적되면 이에 대한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Omdia)은 올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2% 줄어든 2억54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패널 역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실적보다 OLED 수익구조 안정화와 시장지배력 강화, 설비투자와 연관된 재무레버리지 통제 수준이 신용도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 ‘안정적’ 전망으로 평가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위원은 “팬데믹으로 폭발했던 전방수요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세트 제조사들의 패널구매 유인을 위축했다”며 “수요 둔화에 따른 LCD 수급완화 및 전반적인 가격 약세흐름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생산확대 및 재고축적 등에 수반되는 운전자본부담, OLED TV 시장 확대 및 다변화에 대비한 증설투자 유인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 수석연구위원은 “다만 개선된 영업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투자지출 등의 자금소요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면서 2022~2023년 평균순차입금/EBITDA 지표는 1.0배 내외를 나타내는 등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