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1700원 돌파…리터당 2000원 시대 다시 오나

입력 2022-02-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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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1703.63원 기록
100달러 향하는 국제 유가…가격 상승 불가피
“유류세 인하 효과 이미 반영…연장 체감 미지수”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오른 6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휘발유 가격이 2000원 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03.6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리터당 1807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셋째 주부터 다시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 유가를 따라간다.

10일 기준 우리나라 최대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9.92달러로 9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1.41달러로 이미 90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유(WTI)도 배럴당 89.88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정부도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다만 업계는 이미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영돼있는 만큼 체감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대한석유협회, 정유 4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등과 함께 ‘에너지ㆍ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4월까지 시행 예정인 유류세 인하 기간의 연장 등 국민 경제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한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에는 긴급할당관세 도입 등의 세제 지원과 함께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에 미달되면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이미 유류세를 인하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치를 연장한다 하더라도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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