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기업 인수는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세 번째 '퀀텀점프'를 이뤄내겠습니다.”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는 이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스터블루는 최근 웹소설 IP(지식재산권) 기업인 ‘동아미디어 주식회사’와 '영상출판미디어 주식회사’ 경영권을 총 397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총자산(807억 원) 대비 50% 수준이다.
미스터블루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세 번째다. 첫 번째는 국내 무협작가 4대 천왕의 저작권을 약 100억 원에 사들인 것이고, 두 번째는 모바일 게임인 '에오스' IP를 45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두 번의 대규모 투자로 미스터블루 매출액은 2018년 309억 원에서 2020년 806억 원으로 260% 가량 늘었다. 주가도 2017년 3000원대에서 지난해 1만4000원까지 4배 가까이 올랐다.
웹소설 기업 인수가 숙원사업이었던 것은 '소설'이 여러 콘텐츠 중 가장 원천IP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좋은 작품'을 찾아다니고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졌다고 한다.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그림체가 특출나지 않아도 많이 읽히죠. 반대로 스토리가 재미없으면 그때부터 그림체를 보고 이렇다 저렇게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이번 웹소설 기업 인수로 웹소설-웹툰-게임의 밸류체인을 완성했습니다."
조 대표가 구상하는 밸류체인은 웹소설 중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접근성이 높은 웹툰으로 재가공하고, 이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웹소설 기업 2개를 인수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남는 원천IP를 엔터 분야에 드라마 원장 등으로 공급할 수도 있다.
특히 영상미디어와 동아출판사는 이미 대형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흑자기업이다. 이와 별개로 엔터 회사와의 전략적 협업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를 위해 55.48%에 달하는 자신의 지분을 활용해 지분습왑 등의 기업을 사용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미스터블루는 웹소설 기업 인수를 위해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는데, 표면이자 0%, 만기이자 1% 수준으로 금융비용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특히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도 발행가 80%로 한정했다. 지분 희석 우려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미스터블루의 사업성이 밝고, 부채가 없는 재무건전성을 높게 평가받은 덕분이다.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캐시카우'인 에오스가 런칭 4년째에 들어선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게임 매출은 출시 초창기에 발생한다. 그는 에오스의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대만과 동남아에 진출했고, 올해 2분기를 목표로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퍼블리싱을 통해 모바일 게임 4개와 에오스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사업의 해외 진출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부터 본격 성장기에 들어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