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10% 넘게 급등하기도
불러드 연은 총재 “7월까지 기준금리 1%P 인상해야”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71.89(0.49%) 떨어진 3만4566.1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97포인트(0.38%) 내린 4401.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3포인트(0.00%) 밀린 1만3790.9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시장 참여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말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해 있다고 판단하고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 증강이 가속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장중 10% 넘게 급등해 31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2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1대1 대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과 외교적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시장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CNBC에 출연해 완화책 축소를 우리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놀랐다"면서 "여기에 연준의 신뢰성이 있고, 우리는 데이터에 반응해야 한다. 조직적이고 시장에 방해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7차례 금리 인상, 올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