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6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7년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6달러(2.5%) 상승한 배럴당 95.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2.04달러(2.2%) 뛴 배럴당 96.4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014년 9월 3일 이후, 2014년 9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가는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서부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 증강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원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1대1 대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과 외교적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시장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장 초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장중 잠시 하락했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서방과 러시아 측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경우 유가가 쉽게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