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위기극복 지도자" 강조
"사상 관철하고 싶으면 학자해야…정치인은 일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 이게 바로 실용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산 부전역 앞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연원을 따지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부전역을 첫 유세 현장으로 찾은 이유에 대해선 "(부산은) 대한민국 민주개혁 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이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장으로 정치를 악용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인의 이념과 사상이 뭐가 중요하냐. 자신의 이념과 사상 관철하고 싶으면 학자, 사회사업가를 해야 한다"며 "정치인은 국민에게 고용된 일꾼이기에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야 한다.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떻나. 전라도, 경상도 출신이면 어떻나.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나.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나. 국민에게 도움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통합정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어 "통합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우리가 잠시 나뉘어서 경쟁하고 다툴지라도 경쟁이 끝나면 대통령은 모든 진영을 대표해야 한다. 네 편 내 편 아니라 유능한 사람이 국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의 정부, 바로 여러분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돼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고, 분열과 증오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선에서 선조는 전쟁을 유발해 온 백성을 죽게 했지만,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며 "국가 지도자 한 명의 의지와 현명함, 용기와 추진력이 세상을 극과 극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촛불을 들고 곳곳에 모여서 대한민국을 바꿔왔다.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날 자유 만끽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 집회를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촛불 들고 주권 의지 표현하는 게 아니라 한참 우리 동료, 선후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밤새도록 만든 유인물 50장 뿌리고 징역 1년 사는 시대 돌아오는 걸 원하냐"며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롭고, 우리 국민들의 일상적 주권 의지가 정치에 제대로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소망하지 않냐. 민주 공화국을 지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넘어서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고치고 새로운 것은 더해 1ㆍ2ㆍ3기 민주정부를 이어갈 유능한 대통령 후보"라며 "4기 민주정부 만들어서 대한민국과 부산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낼 후보가 누굽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만들고자 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어받아 추진했던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