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리테일 은행 기준은 MAU
개인사업자대출 전담팀 운영, 올 하반기 관련 상품 출시
CSS 고도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자산 규모보다 얼마나 더 자주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는지가 카카오뱅크의 경영 첫 번째 목표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넘버원(1등) 리테일 은행은 여신 규모 1등이 아닌 고객이 가장 많이 자주 사용하는 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산과 이익 규모 같은 수치보다 모바일 앱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표는 이어 "카카오뱅크도 기업이기에 자산과 이익 규모의 성장 예상을 가늠해보기는 한다"라면서도 "카카오뱅크는 여신 성장과 같은 자산 규모 수익 규모를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MAU는 지난해 1523만 명으로 전년(1311만 명)보다 212만 명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거시경제의 안정성 측면과 사회적 책임 및 과제 해결 측면에서 대출 공급 방향을 결정했다. 중신용 대출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며 주거 안정을 위한 대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차별화된 대출을 위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한다.
윤 대표는 “CSS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공동체, 교보그룹 등 여러 곳과 협력하고 있다”라며 “카카오뱅크가 가진 AI(인공지능)기술 접목해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지속적인 CSS 혁신을 이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출시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모바일 신용대출처럼 고객님들께 더 편리한 대출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선보인 주택담보대출의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금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일반화된 페이지 전환형이 아닌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다.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리며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가 이뤄지고,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카카오뱅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올해 말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다.
윤 대표는 “상대적으로 혁신이 늦었던 개인사업자 대출에도 카카오뱅크가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아직 비대면 금융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자금과 사업자금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관적인 관리와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지점 방문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100% 비대면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출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예정이고 이르면 올 하반기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포부도 드러냈다. 윤 대표는 "올해부터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며 "각 나라의 금융산업 환경이 달라 어느 나라에 어떤 식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피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카카오뱅크는 피싱 예방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앞으로 5년간 2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