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보수적 상장 정책 추구…"작년 상장폐지 한 건도 없어"
SK 협업 통해 메타버스 내 거래 트래픽·수수료 공유도 가능
오세진<사진> 코빗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코빗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2019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코빗에 합류, 이듬해 대표 역할을 맡게 됐다. 바클레이즈(Barclays),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서울지점에서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이 컸다. 오 대표는 취임 이후 서른 명 안팎이던 조직을 120여 명 규모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조직이 안정세에 들어섰고, 업계에서 두 번째로 가상자산 사업자 인증을 받은 만큼 공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점유율 확장에 매몰된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트레이딩 외에도 NFT, 메타버스, 리서치 등 블록체인ㆍ가상자산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코빗은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리뉴얼하고 내수 마케팅 예산을 활용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이벤트 ‘럭키백 클럽파티’를 진행하면서 5만 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SK스퀘어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비즈니스의 다양성을 위해 SK 관계사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며 "코빗타운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협업해 메타버스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트래픽과 수수료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XC는 1대 주주로 약 65%의 지분을, SK스퀘어는 2대 주주로 약 35%의 코빗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NXC와 코빗은 전사적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코빗타운에 P2E 이벤트를 결합하는 과정에서도 20~30대 고객층을 거래소로 유입하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장치들을 추가했다.
오 대표는 "SK텔레콤과는 고효율 타깃 마케팅 및 매스 마케팅을 통한 단기 고객 확보를 기대하고 있고, 이 외에도 11번가, OK캐쉬백, 웨이브(wavve), FLO, 이프랜드 등과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SK플래닛, 원스토어 등과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1~2분기 중이면 가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NFT(Non-Fungible Tokenㆍ대체불가능토큰)에 대한 접근도 다양하게 가져가려 고민 중이다. 현재 코빗은 두 가지 형식의 NFT를 선보이고 있다. 오픈씨 등 외부 API를 끌어와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마켓플레이스 방식과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맺어 정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향후 NFT 2.0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작가를 온보딩해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진행한 미스터블루, 이스트게임즈 등 웹툰, 게임사와의 업무협약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NFT 발행자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기술 기반을 선택해 민팅(minting)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오 대표는 "매체를 통해 많이 보도되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NFT는 경매 방식을 차용해 값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사치재’로 분류된다"라며 "코빗은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 굿즈를 판매했던 것처럼 20~30만 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NFT 굿즈를 소개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NFT를 소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적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두드러진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말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의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을 담은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거래소기도 하다. 현재 구독자 수는 5만4000명으로 지난해 초 대비 5배가량 늘었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코빗 임직원들이 출연,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을 진행한 덕분이다. 유튜브 팬덤이 형성된 만큼 관련한 굿즈 준비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오 대표는 "그간 외부 거래소들의 레퍼럴을 노리고 잘못된 정보 또는 단기적인 가격 전망, 차트를 대가성으로 소개하는 곳이 많았다"라며 "올해에도 구독자분들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꾸준히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