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회 초반 강한 기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약세였다. 공교롭게도 이는 편파 판정 논란에 한국과 헝가리가 강하게 항의한 이후로 극명하게 갈린 것이었다.
중국은 올림픽 쇼트트랙 개막 종목이었던 2000m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7일 남자 10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판정 시비가 일었다.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팀은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은 채 레이스를 했으나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등이 탈락하고 그 자리를 중국 선수들이 채웠다. 결승에서는 헝가리의 샤오린 리우가 1위로 경기를 마쳤음에도 비디오 판독 끝에 반칙을 범했다며 탈락시켰다. 국내외에서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가 과도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한국 선수단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이를 제소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도 서한을 보냈다. 판정이 뒤집히거나 구제될 가능성은 없었지만, 이후 경기에서의 판정 시비를 방지하려는 의도에서였다. 헝가리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과 헝가리는 함께 대화를 나누며 상호 협력 관계를 쌓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진 이후부터는 편파 판정 논란이 사라졌다. 중국의 메달 소식도 함께 사라졌다. 논란 이후 치러진 6개 종목에서 중국은 3000m 여자계주에서 동메달 1개만을 추가했다. 김선태, 빅토르 안(안현수) 등 한국 출신 지도자들도 손 쓸 수 없었다.
반면 한국은 승승장구했다. 10일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11일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과 16일 남녀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마침내 최민정이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종합 우승을 이끌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