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생산캐파 4배 확대…삼일제약 ‘부루펜시럽’ 판매량 3배 치솟아
확진자 10만 대유행에 접어들며 진단키트를 비롯해 해열 진통제 수요 등 이른바 ‘셀프 재택치료 용품’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9831명이다. 지난달 26일 1만명대에 진입한 지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은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진단키트 수요도 치솟고 있다. PCR(유전자증폭)에 앞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하는 새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서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생활치료소나 보건소 등에 우선 키트를 공급하고,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는 자가진단키트 무료 배포도 실시된다.
시중 약국과 편의점에는 당초 하루 평균 진단키트 50개만 공급했지만 현재 완화된 상태다. 하지만 물량 확보는 충분한 생산량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실제로 늘어날 물량이 어느 정도일지는 확실치 않다. 업계에서는 신속 항원진단키트의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가파르게 늘고있는 상황에서 자가진단키트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자가진단키트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지침 변경에 따라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재 2억 개 수준인 생산량을 다음달 3억 개로 늘릴 예정이며 수젠텍도 최근 생산능력을 기존의 4배인 4000만 개로 확대했다. 젠바디도 국내 공급을 위한 생산절차에 들어서며 캐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식약처는 휴마시스와 래피젠, 메디안디노스틱, 오상자이엘, 웰스바이오 등의 진단키트를 품목 허가해 개인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게 했다.
피에이치씨도 전문가용 신속 항원진단키트 수십만 회분을 이달부터 알테오젠의 자회사이자 바이오 전문 기업인 세레스에프엔디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공식 지정 온라인 쇼핑몰인 ‘KMA의사장터’에 입점을 완료하고 국내 병의원 공급에 나섰다.
확진자가 급등하면서 해열제 수요도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오미크론 대응 방안으로 60세 이상 환자나 50세 이상의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경구용 치료제 처방대상자는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1일 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를 비롯한 나머지 대상자들은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필요시, 의료기관 전화상담, 처방 등을 실시하여 재택치료를 받게 했다..
무증상자와 경증환자로 대표되는 일반관리군이 자가 재택치료로 전환되면서, 셀프 치료를 위해 가정 내에 구비해 둘 수 있는 제품들의 수요가 폭증하는 것.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10만 명에 육박하면서 감기약과 해열제 등도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삼일제약의 어린이 해열진통제 ‘부루펜시럽’은 최근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대원제원도 지난 2월 감기약 콜대원 생산량을 20% 가량 늘리고 공장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흡기의약품의 처방 증가로 대원제약의 코대원포르테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