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 증시 악화 속에 상승했던 수익률을 모두 반납했다. 긴축 우려와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메타버스 ETF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및 글로벌 메타버스 ETF 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상장일 기준가 대비 18일 종가 기준)은 -7.3%를 기록했다. 국내 ETF 4종은 지난해 10월 13일, 글로벌 ETF 4종은 작년 12월 22일 상장했다.
메타버스 ETF 8종 가운데 7개는 상장일 당시 시초가를 밑돌았다. 글로벌 메타버스 ETF 종목들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상장일 기준가 1만 원에서 지난 18일 종가 8300원으로 마감하며 수익률 -17%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14.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13.6%),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메타버스 Moorgate'(-8.4%)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가운데서는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5.2%),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2.1%),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1.6%)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 메타버스’는 상장일 기준가(9785원)를 밑돌다 소폭 상승해 유일하게 플러스(3.4%)를 나타냈다.
메타버스 ETF의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메타버스 ETF를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장에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하락하는 메타버스 ETF를 꾸준히 사모으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메타버스 ETF 8개 종목을 상장일부터 현재까지 775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가 개인 순매수 3006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2252억 원,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1217억 원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메타버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라며 “메타버스 산업 성장 속에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