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포항 지진 피해자..."죽을 힘 다해 살고 있으니 심 후보도 힘 내달라"
공식선거운동 4일 차인 18일 심 후보는 포항을 찾아 편지를 보낸 A씨와 만났다. 해당 일정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선판에서 소외된 사람을 만나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날 심 후보는 췌장암 투병 중인 A씨가 보낸 편지를 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어 다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A씨에게 "선생님이 편지를 주셔서 바로 내려와서 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늘 마음이 힘들었다. 어제 울산에 왔다가 포항 경유해서 우리 선생님도 뵙고, 말씀도 듣고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세상 바뀌는 것도 중요한데 당장 상황이 너무 어려우신 것 같아 말씀 듣고 방법을 찾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A씨는 포항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생계고에 시달리다 췌장암 진단까지 받았다. 췌장 절반가량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A씨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쌓여갔다. 건강보험 비급여에 해당하는 약을 복용한 탓에 부담은 더 컸다. 그는 "병마와 싸우며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본인과 가족을 보며 버티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A씨는 심 후보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편지를 보낸 것도 가게에서 우연히 본 '병원비 100만 원 상한제' 공약 기사 제목 때문이었다.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A씨는 "집으로 향하는 동안 후보님의 공약 글만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치를 믿지 않습니다. 나라 경제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진실되다, (이 사람을) 믿어도 된다는 구별은 할 수 있기에 저는 후보자님을 믿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니 후보자님이라면 저희의 지금 삶을 바꿔주실 거라 믿습니다. 힘들고 죽고 싶을 때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을 보고 살게 되었다고, 죽을 힘을 다해 살고 있으니 제발 후보도 힘을 내달라"고 남겼다. 이날 심 후보를 만난 A씨는 "제가 봤던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공약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아파서 병원비가 없어 가정이 파탄나고 결국 삶까지 어려워지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없는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얼마고, 세계 몇 대 강국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삶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든, 당 차원이든, 포항시 차원이든 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