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 그리고 TV토론
윤석열 측, 김한길 내새워 물밑 단일화 협상 주도
안철수 측, '완주 의사' 밝히면서도 방송연설 신청 안 해
전문가들 "중도층, 유일한 판단 기준은 토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부터 본격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의 막판 경쟁도 절정에 달했다. 정치권에선 이번주가 막판 표심을 흔들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변수는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다. TV토론 역시 후보를 결정하는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번 주 중으로 '담판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주말 회동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안 후보가 최근 부인의 코로나19 확진, 선거운동원 사망 등 겹악재를 맞으며 협상 시점이 다소 늦춰진 셈이다. 양측은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이전에 단일화 여부를 결정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내되,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물밑 협상을 주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안 후보 측과 합당해 새정치연합을 출범시키고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민주당과 통합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변경된 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에 오른 뒤 안 후보와 탈당,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한 야권 인사는 "TV토론 이후 며칠간 집중적인 담판 회동이 이뤄질 것이다. 안 후보에게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 측 태도는 여전히 모호하다. "윤 후보가 직접 만남을 제의한다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직전까지도 '완주'를 시사하고 있다. 안 후보는 19일 유튜브 방송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그게 제 역사적 소명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안 후보가 과거와 달리 TV·라디오 방송 연설을 신청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중도 포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대선 후보자들의 방송 연설 신청을 접수한 결과, 안 후보 측은 연설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선 전까지 세 차례 열리는 '법정 TV토론'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아직 후보 결정을 하시 못한 중도층에겐 유일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으로선 '누가 중도층을 가져갈 것인가'가 부인할 수 없는 핵심"이라며 "단일화가 큰 변수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절체절명의 대선 정국에서 또 다른 변수는 TV토론이다.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2번 밖에 시청하지 못했으며, 중도층 역시 선택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과거와 달리 TV토론은 그 이후에도 SNS 등을 통해 종일 회자되고 있어 영향력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최대 변수로 '야권 단일화'를 꼽았다. 그는 "윤 후보 입장에서는 모험을 걸기보단 승리 가능성이 큰 단일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의 경우 단일화에 그치는 것이 아닌 추후 합당까지 염두에 두고 길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선은 단기간에도 지지율이 급변할 수 있어 막판가지 예단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