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우크라이나 사태에 긴박한 움직임...세계 경제도 ‘조마조마’

입력 2022-02-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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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영국 총리 “러 기업 달러·파운드 거래 중단될 것” 경고
러시아, 서방사회 제재 대비…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급격한 루블 가치 하락·물가 급등 위험 직면
니켈, 알루미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앉아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주요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사회의 초강력 제재가 몰고 올 후폭풍에 세계 경제도 긴장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방국들은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전쟁을 결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서방국들은 대러시아 제재 경고 수위를 높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공격 계획이 이미 시작됐다는 게 모든 징후에 나타난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는 훨씬 더 광범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기업들의 파운드화와 달러화 거래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ARD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단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긴급한 모든 EU 제품도 제재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도 서방사회의 제재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미디어는 2월 초 주요 금융기관들이 미국과 유럽의 대러 경제 제재를 상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되고 첨단산업 기기 공급이 중단된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러시아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당 77루블인 환율이 120루블까지 폭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율도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러시아의 1월 물가상승률은 8.7%를 기록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4.7%였던 경제성장률이 올해 2~3%, 내년 1.5~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러 제재가 본격화하면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세계 경제도 긴장하고 있다. 세계 메이저 자원 부국인 러시아가 전쟁과 제재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지난달 톤당 평균 2만2326달러(약 2670만 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전 대비 11.2% 상승했다. 전 세계 니켈 생산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알루미늄 가격도 16일 톤당 3242달러에 거래돼 2008년 7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338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재고량도 85만7225톤으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전 세계의 13%를 차지한다. 구리 시장에서는 ‘백워데이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백워데이션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싼 현상으로, 원자재 재고가 부족할 경우 나타난다.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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