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 입법 바로 잡고 경직된 노동시장 개선"
경총은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열어 손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경총은 2년마다 회장을 선출한다. 손 회장이 이번에 다시 연임하면서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경총은 1970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나와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경제단체를 표방하며 활동해왔다. 손 회장 취임 이후에는 노사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계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내며 종합 경제단체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경총 회원사들은 손 회장이 지난 4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손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한 것으로 봤다.
재계에선 새 정부가 들어서는 가장 민감한 시기인 만큼 손 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로 입지가 좁아진 이후 경총의 위치가 달라졌다는 말이 많지만 경제계를 대변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여당과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 모두 기업 규제에 더 비중을 두는 만큼 경총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도 경제계가 처한 현실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들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을 바로 잡고 우리 기업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선진적 노사관계 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 부회장 18명과 감사 등 임원을 재선임했다. 문홍성 두산 사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을 신규 비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