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에 대해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전일 종가 대비 21%(6250원) 높은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국제선 26개, 국내선 8개(편도 기준)에 대해 신규 항공사가 진입하거나 기존 사업자가 증편할 경우 일부 슬롯과 운수권을 이전할 것을 의무화했다.
국제선은 미주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등으로 이 중 21개는 경쟁하는 국적사가 없는 노선이다. 단 펜데믹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규 항공사가 받아가기 전까지 운임인상과 공급석 축소를 제한하는 등 행태적 조치를 병행해서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예상되는 장기적인 불이익보다 불확실성 해소가 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현재 국적 경쟁사들은 펜데믹에서 벗어나 기존에 운항하던 노선들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항공사(LCC) 중 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항공기는 거의 없다”며 “일부 항공사가 중대형 기재를 도입하고 있으나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적자가 불가피해 우선순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장거리는 아시아나항공조차 수익성 확보에 고전했던 노선이다. 오히려 LCC들은 도쿄 등 근거리에서의 반사 수혜를 더 기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