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포스코인터 사내벤처로 i-ESG 출범
상반기 중 베타버전 테스트 진행…중기 접근성 높일 것
김종웅 i-ESG 대표는 최근 역삼동 팁스타운 S6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자사가 개발 중인 ESG 통합 관리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내벤처로 지난달 20일 출범한 i-ESG는 ESG에 특화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에 ESG 경영에 대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10년간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개발해왔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최근 ESG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했던 사업 방향들이 수정되는 일이 반복됐다”며 ESG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포스코그룹에서 진행하는 사내벤처 양성 프로그램인 ‘포벤처스’ 3기에 지원해 최종 선발됐다. i-ESG는 앞으로 1년간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준비하게 된다. 이후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분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i-ESG는 ESG 솔루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상반기 중에 베타 버전을 내놓고 잠재 고객사들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메인 서비스는 하반기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i-ESG는 우선 제조업 기반의 수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지금 제일 ESG에 대응하기 어려워하고 있고 제일 대응을 못 하고 있다”며 “이쪽을 대상으로 잡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에서 ESG와 관련한 너무 많은 기준과 표준이 있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이걸 해석하기 어렵다. 정부에서 최근 발간한 가이드라인도 180페이지에 달한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직접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대기업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그는 “대기업들도 협력사가 1000곳이면 1000곳에 이메일을 보내 ESG 리스트 평가를 일일이 받는 실정”이라며 “메인 서비스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축적한 뒤 유의미한 것들을 분석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이런 산업에서는 이런 기준에 맞춰 ESG를 관리하고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는 식의 체제를 갖춰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i-ESG만의 경쟁력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 효과를 꼽았다. 종합상사로서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차별적이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출하는 기업으로 파트너사나 협력사가 워낙 많아서 우리가 이 안에서 지금 사내 벤처로서 가지고 있는 소스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테스트를 하면 각종 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기업들이 어떤 솔루션이 필요한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ESG 솔루션 시장이 아직 태동기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기업이 자문사를 써서 리포트를 만드는 데 2억~3억 원 정도 든다. 지금 상장사가 한 2400개 정도 되는데 단순 계산하면 리포트 작성에 한정해도 국내만 6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