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종 등 지방에 이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값까지 하락 전환하더니 전국 아파트값이 2년 5개월 만에 하락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매수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대체로 가격이 조정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된 영향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9월 둘째 주(9일 기준)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서울의 아파트값은 각각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2% 하락해 하락 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시장 불확실성,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요인에 따라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강북 14개 구는 이번주 –0.03% 내렸는데 성북구(-0.09%)는 길음뉴타운과 정릉동 위주로 가격 조정된 하락 거래가 발생했고, 서대문구(-0.08%)는 매수세가 끊기고 매물이 적체돼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은평구(-0.07%)는 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도 이번주 –0.01% 내려갔다. 강동구(-0.03%)는 상일·명일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됐고, 송파구(-0.02%)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강남구(-0.01%)는 도곡·압구정동 재건축이나 중대형은 상승했지만, 중소형 위주로 하락했다. 서초구(-0.01%)는 반포동 일부 신축은 상승했지만, 그 외 단지는 하락 전환했다.
인천과 경기는 이번주 하락 폭이 커졌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0.01%p 내린 –0.02%로 집계됐다. 중구(0.00%)·연수구(0.00%)는 대체로 관망세 보이며 보합 전환했고, 서구(-0.05%), 동구(-0.02%), 계양구(-0.02%) 등은 내림세가 짙어졌다.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0.01%p 내린 –0.03%를 기록했다. 이천시(0.21%)와 파주시(0.07%)는 소폭 상승했지만, 시흥시(-0.15%) 등 9개 시·구에서 매물 누적되고, 매수세가 감소해 경기 전체 지역의 아파트값 내림세가 커졌다.
지방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0.01%의 상승률을 이어갔는데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5대광역시는 대구(-0.13%) 등이 하락 폭을 키워 이번주 –0.03% 하락했고, 일찌감치 내림세를 이어가던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 거래 활동 위축 등의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0.24% 하락했다.
매맷값에 이어 전셋값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0.01% 내려갔다. 수도권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인천(-0.06%→-0.12%)의 아파트 전셋값 하락 폭이 커지며 수도권(-0.04%→-0.05%) 전체의 하락 폭 확대됐다. 경기와 서울은 각각 -0.04%, -0.03%로 하락 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전셋값 내림세와 관련해 “전세대출금리 부담 및 방학 이사수요 마무리 등으로 전세 문의가 감소해 내림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이나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