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종사자 약 220만 명 중 여성이 46.5%로 나타났다. 성별 소득격차는 21.3%에 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여성 플랫폼 노동참여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과제를 발굴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조사에 따르면,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는 약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종사자 비율은 46.5%였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9∼10월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의 월평균 순수입(수수료·장비 사용료 등을 제외한 월평균 세후 순수입)은 남성 169만 원, 여성 133만 원으로 집계됐다.웹기반형 플랫폼 일자리의 성별 소득 격차는 21.3%에 달했다.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34세로, 성별 소득 격차는 30∼34세 전체 임금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11.4%)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는 남녀 모두 보수 없이 추가로 일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직종에서 장시간 근로가 많고, 계약·등록 강제 해지 등 어려움을 겪은 종사자도 많았다.
디지털 콘텐츠 직종 종사자의 47.0%는 월평균 노동일이 22일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38.1%는 주당 근로시간이 45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주당 70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7%에 달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2020년 서울지역의 지역 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650명과 웹 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7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가사 청소’와 ‘가사 돌봄’에서 여성 종사자 비율이 각각 91.8%, 96.5%에 달했다. 여성 노동자가 청소·돌봄과 같은 특정 직무에 집중되는 ‘성별 분리 현상’이 플랫폼 노동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플랫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 일자리에서 격차가 심화하지 않도록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 종사자 권익 보호 기반 마련 과정에서 여성의 의견이 반영되고 종사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