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불참에 '원팀 유세' 무색…윤석열, 수원서 나홀로 "정권교체"

입력 2022-02-24 16:12수정 2022-0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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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원희룡 '원팁 유세' 알려졌지만…원희룡만 참석
尹 선대본부와 경기도당 소통 어긋나
尹 측 "원팀 유세는 컨셉일 뿐 연락도 안 된 상태"
경기도당, 확인절차 없이 당원들에 "4명 모두 참석" 공지
洪 측 "항시 대기도 아니고, 하루 전 연락은 아닌듯"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4일 수원 유세에서 나홀로 "정권교체"를 재차 외쳤다. 애초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 의원, 유 전 의원이 모두 불참해 ''국민과 원팀' 윤석열 후보, 경기도 총 집중 유세' 슬로건이 무색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팔달문 앞에서 "수원시민 여러분께서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겪어보셨죠. 정권 연장은 도저히 볼 수 없지 않느냐"며 유세 초반부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걸 들고 나와 여러분을 더 힘들게 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보호에 딴전 피우다 최근 선거 앞두고 현금 300만원씩 준다고 생색내고 있다"며 "현 정부는 지난 5년간 박근혜 정권보다 무려 돈을 500조를 더 썼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생겼나. 주36시간 이상의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는 박근혜 정권때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길게 말씀드릴 것 없다. 부동산 정책을 28번 바꿨지만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실수 28번 하는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대장동 의혹'도 또 다시 거론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가까이 있으니 다 아시겠죠.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이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8500억 원 뜯어가고 1조 원까지 받아가게 한 것 자체가 부정부패 아니냐"며 "검찰이 배임죄로 650억 원 기소했다. 그럼 나머지 7850억 원은 몰수도, 환수도 안한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이 더 이상 연장되면 안된다. 이 사람들은 40~50년 전 이미 한물간 좌파 사회 혁명 이론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운동권 세력이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우리 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원전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이 공장이 싼 가격에 전기를 쓸 수 있는 이유"라며 "탈원전 한다고 하면 태양광, 풍력 판넬은 다 중국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선 영토 뿐 아니라 에너지도 주권이 필요다"며 "한국, 러시아가 세계 원전 수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젠 중국과 러시아가 나눠먹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 5년마다 찾아오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진영대결도 아니다. 부패세력인 이재명의 민주당과 정의롭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이재명의 세력들 아니면 존경받을 분들이 많이 있다. 저와 국민의힘에게 차기 정부를 맡겨 주시면 이런 분들과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 수원 유세에는 홍 의원,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가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당원들에게 "'원팀' 을 완성해주신 홍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 원 전 지사님도 참석 예정이다. 여러분들도 함께 하시어 '원팀' 을 더 크게 만들어주시기 바란다"는 공지까지 했다. 하지만 원 전 지사를 제외한 두 사람은 불참했다. 이는 사전에 서로 논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당이 확인 절차 없이 공지한 탓이다. 하루 전에 두 사람에게 일정 문의를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날 4명의 후보(경선)들을 집중 유세하자라는 컨셉이 있었다. 하지만 연락이 다 안 된 상태에서 경기도당에서 공지를 먼저 공지를 한 것"이라며 "홍 의원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유 전 의원은 대구에 문상을 가야한다며 불참 이유를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 측은 "어제 저녁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하루 전에 연락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우리가 유세하려고 항시 대기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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