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입수한 대장동 문서 보따리에서 정민용 변호사의 명함과 자필 메모 등이 발견됐다.
정민용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당시 실무를 담당했다. 일각에서는 유동규씨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미국 도피 중인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남 변호사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입사한 뒤 전략사업실장으로 승진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015년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사업 진행 과정을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에게 직보했다고 한다.
또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퇴직을 앞두고 작년 11월 부동산업체 ‘유원홀딩스’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유동규씨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7차 공판에서도 정 변호사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씨가 2016년 1월 대장동과 제1공단을 분리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현안보고’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의 서명을 받아온 사람이 누구냐는 검찰 측 질문에 “성남시에 (보고서를) 가져다준 건 정민용 변호사로 기억한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달 열린 대장동 사건 3·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한모 씨도 같은 내용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책임자였던 정민용 기획팀장의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따리는 지난 2월 13~14일께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옆 배수구에 버려져 있던 걸 익명의 제보자가 발견해 원 본부장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