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금액지수 1년전보다 34%↑…석유 등 광산품 두배로 뛰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파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나라 교역 조건 역시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66.70·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34.4% 올랐다.
작년 12월(2.9%)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이지만, 오름폭(34.4%)은 작년 12월(37.6%)보다 줄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109.6%에 이르렀고,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도 69.5%나 높아졌다. 1차 금속제품(40.8%), 섬유·가죽제품(27.0%) 등도 많이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35.72)도 작년 1월보다 10.2% 높아져 17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수입물량지수 기준으로는 광산품(38.5%), 전기장비(28.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광산품과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중심으로 수입금액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출금액지수(134.94)와 수출물량지수(122.86)도 1년 전보다 각 22.4%, 7.4% 올랐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87.4%), 1차 금속 제품(41.0%)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석탄·석유제품(16.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5.2%)가 호조를 보였지만 1차 금속제품(-1.4%)은 부진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경우 수출 금액과 물량 기준 지수가 작년 같은 달 보다 각 26.1%, 17.9% 올랐다. 두 지수 모두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8% 떨어져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21.9%)이 수출 가격(+13.6%)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순상품교역지수(-6.8%)가 낮아졌지만, 수출물량지수(+7.7%) 상승의 영향으로 0.3% 높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