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28)이 세계 최정상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업을 치른다. ‘친(親) 푸틴’ 성향 피아니스트의 출연 취소로 대신 무대에 서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카네기홀은 조성진이 이날 오후 8시 야닉 네제 세겡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 협연자로 함께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공연은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에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협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두 사람의 출연이 취소됐다.
먼저 카네기홀과 빈필은 침공이 시작된 24일 지휘자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겡으로 교체했다. 이어 다음 날 오전 공연 당일에서야 협업 피아니스트를 조성진으로 교체했다. 공연 당일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때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출연진이 교체된 것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는 지난 2014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에 지지한 것이 문제가 되어 공연에서 배제됐다.
갑작스러운 협연에 조성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뉴욕으로 이동했다. 이에 카네기홀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촉박했던 연락에도 출연에 동의하고 베를린에서 와준 조성진에게 감사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17년 카네기홀에 데뷔했으나 빈필과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연에서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