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연설하고 있다. 키예프/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량학살'(genocide)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안보리 의결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공개한 3분20초 분량의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는 악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범죄 행위에서 대량학살의 조짐이 보인다"며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고 전 세계는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시설을 공격했다고 공개하며 "그들의 참모습이 드러났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는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고의로 발전소, 병원, 유치원, 주거지구 등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술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강력한 반전(反戰) 연합을 결성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방국인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이며, 제2의 도시 하리코프에도 진입했다. 남부에서는 크림반도에 가까운 헤르손, 아조프해 연안에 위치한 동남부의 베르댠스크에서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