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거에도 사용 전력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 폭탄(vacuum bombs)'을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가 오늘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면서 "이는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려는 파괴는 크다"고 말했다.
진공 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켜 사람의 신체 내부기관에 손상을 준다.
진공 폭탄은 일반 재래식 폭탄보다 지속시간이 훨씬 긴 폭발력을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린다. 이에 대부분 국가가 현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1994년 1차 체첸전쟁 등에서도 진공 폭탄을 투하한 바 있다.
CNN은 전날 우크라이나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 이미 진공 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또는 TOS-1A를 목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BC뉴스는 진공 폭탄을 탑재한 30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더 많은 군사적 지원과 더 강력한 제재를 위해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그들(러시아)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