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핵심전략기술 R&D 2.3조 원 투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품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20건 이상의 핵심 소부장 협력사업을 새롭게 발굴하기로 했다. 해외진출·규제 해소 등을 지원하는 소부장 으뜸기업도 추가 선정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부는 2024년까지 100건 이상의 핵심 소부장 협력사업 지원을 목표로 작년 23건에 이어 올해도 20건 이상의 협력사업 발굴·승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오늘 회의에서는 차세대 OLED 소재, 미래형 모빌리티 외판 소재, 자율주행 로봇의 핵심인 광학부품 등 5건의 소부장 개발을 위한 기업 간 협력사업을 승인했다"며 "연구개발(R&D)·자금·세제·인력·규제특례 등을 패키지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인 대상인 협력사업은 5건 모두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 중인 소부장 품목들로, 협력사업을 통해 국산화 및 수입이 대체될 경우 국내 공급망이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 추진으로 2026년까지 약 1조5000억 원의 민간투자와 약 1000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시행 계획도 밝혔다. 홍 부총리는 "기존 주력산업 중심의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바이오, 에너지 등 유망 신산업까지 확대 재편하고,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사업 대상도 공급망 핵심품목 등까지 확대한다"며 "올해 핵심전략기술에 대한 2조3000억 원 규모의 R&D도 차질없이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소부장 으뜸기업, 소부장 강소기업, 소부장 스타트업을 각각 20개사씩 추가 선정해 집중 지원하겠다"며 "특히 소부장 정책펀드를 하반기 1조7000억 원으로 확대 공급하고, 1조 원 규모의 소부장 특례보증도 지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최종 선정된 소부장 으뜸기업 21곳에 대해선 기술혁신·규제 해소·해외 진출 등 100여 개 부처 지원 사업을 메뉴판식으로 제시해 향후 5년간 맞춤형 지원책을 제공한다. 아울러 2024년까지 100개 으뜸기업 선정 계획을 고려해 올해 안에 20개 내외의 으뜸기업을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GVC)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실물·금융 파급영향은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 파고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정도가 더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네온, 크립톤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은 사전 재고확대로 단기 수요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황이며, 수입선 다변화·대체재 확보 등을 통해 추가물량 확보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 등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원자재 및 소부장과 관련한 업계 애로를 실시간 파악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부터 최근 요소수 사태까지의 경험과 대응을 바탕으로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 최소화 및 위기 조기극복을 슬기롭게 이루어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특히, 소부장 영역에서 생산-수입-수출-협력에 차질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