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적극적 긴축 행보 시사
국제유가 전날 급등 후 2%대 하락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인 긴축 정책 가능성에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69포인트(0.29%) 하락한 3만3794.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05포인트(0.53%) 밀린 4363.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08포인트(1.56%) 떨어진 1만3537.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이버 보안업체 옥타(Okta)와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각각 8%, 15% 하락했다. 세일즈포스와 어도비도 각각 2% 넘게 떨어졌고, 테슬라(-4.6%), 아마존(-2.7%) 등 대형 기술주도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전날에 이어 이날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서 "어제 2주 후인 3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제안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며 "너무 낮은 금리 수준은 더 이상 경제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에너지 가격은 이날도 변동성을 이어갔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7%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2주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방 국가는 러시아는 물론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수위를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시장은 대러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9.9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1.1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41만5000개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