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고드는 스텔스 오미크론…"정점 더 빨라진다"

입력 2022-03-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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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에 표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국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확진자 폭증세가 지속하면서 유행 정점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에서 BA.2 검출률은 2월 첫째 주 1.0%에서 넷째 주 10.3%로 10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유입 사례의 BA.2 검출률도 10.8%에서 18.4%로 증가했다.

세계적으로도 BA.2의 비율은 커지고 있다. 2월 첫째 주 18.6%에서 셋째 주 35%로 높아졌다. 덴마크, 중국, 인도 등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은 다음달 1일이면 BA.2가 신규 확진자의 74%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BA.2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으로, 변이 종류가 잘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BA.2의 전파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BA.2가 확산할수록 확진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셈으로, 특히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확진자 폭증이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만6853명으로 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서울에서만 5만9269명이 나왔다. 누적 확진자 수는 395만8326명으로 400만 명에 육박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9일 신규 확진자가 23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일 22만 명에 육박한 데 이어 이틀 만에 26만 명을 넘어섰다. 초·중·고교 등교 수업이 시작된 가운데 거리두기 조치까지 일부 완화되면서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중순 확진자가 최대 35만 명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퍼지면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면서 "30만 명대가 정점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만 국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역량의 한계가 30만 명대인 것이기 때문에 숫자는 큰 의미가 없고, 언제 감소세로 돌아서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당초 BA.2에 대한 우려와 달리 중증도 측면에서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BA.2 감염자가 더 많은 입원으로 이어지거나 증세가 더 심각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입원율은 3.4%인데 비해 BA.2 감염은 3.6%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입원해야 했던 환자 3058명 중 심각한 질환은 기존 오미크론 환자가 33.5%, BA.2는 3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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