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불편한’ 권고에…일부 학부모 “불이익 우려” 눈치만

입력 2022-03-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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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사실상 강제” 불만…교육부, “선제검사 권고사항” 재차 강조

▲전국적으로 새학기 첫 날인 2일 오전 울산 북구 달천중학교 학생들이 보건교사로부터 신속항원검사 사용법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새 학기를 시작해 각 학교에서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가 배부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의무처럼 학부모들에게 검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들은 강제가 아닌 협조 요청이라는 입장이나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의무 사용으로 이를 유도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중이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초·중·고교들은 개학 첫날 자가진단키트를 학생 1인당 1개씩 지급했다. 새 학기부터 자가진단 앱에 신속항원검사 실시 여부와 결과를 체크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답변에 △검사하지 않음 △음성 △양성으로 체크할 수 있고, 완치자는 45일간 검사받지 않아도 된다.

앞서 교육부는 새 학기 학교 방역 지원 방안에 따라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무상 지급하고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권고한 바 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애초 수요일과 일요일 검사를 권고했는데 학교 측은 의무처럼 통보하고 있어서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모두 신속항원검사를 하라고 이야기해서 반강제처럼 돼 버렸다”며 “우리 아이만 안 해서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증상도 없는데 강제로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무증상일 땐 검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무증상 감염을 우려해 같은 반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해 지시에 따르는 학부모들도 많은 분위기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입력된 결과를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도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울 정도로 깊이 찔러야 제대로 결과가 나오는데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꼭 해야 한다면 차라리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 자가진단 논란이 계속되자 교육부는 브리핑을 열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자가진단은) 권고사항”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질병 당국 중심으로 소아 접종계획을 수립 중에 있지만 이 부분하고 가장 중요한건 개인 방역 수칙이다. 3단계 방역체계 말씀드릴 때 가정에서도 단지 확인, 검사 절차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에 부모님도 반드시 같이 해주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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