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터뷰, 미국 ‘타임’ 온라인서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득일까 실일까

입력 2022-03-05 20:55수정 2022-03-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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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조명한 기사가 5일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에 올랐다. 이 후보의 인터뷰 기사 게재 사실이 국내에서 알려진 후 한국인들의 방문이 쇄도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타임 온라인 캡처

5일 현재 타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MOST POPULAR)’ 1위에 이재명 후보의 기사(Lee Jae-myung Wants to Calm His Nation)가 올라있다.

찰리 캠벨 동아시아 특파원과 스티븐 킴 두 기자가 쓴 해당 기사는 A4용지 6.5매 가량으로, 이 후보의 어린 시절부터 정치 경력,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매우 정성 들여 쓴 모습이 역력하다. 기사 서두는 이 후보의 위인전을 방불케 하다가 말미에는 이 후보를 둘러싼 핵심 의혹들을 적었다. 이 기사가 이 후보의 득표에 유리할지는 알 수 없다. 홍보용으로 한 인터뷰가 오히려 치부를 해외에까지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가난한 농가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매일 초등학교까지 왕복 10마일을 걸어 다닌 일, 종이와 크레파스를 살 돈이 없어서 친구들이 미술대회에 나간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한 일, 굶주림 등 가혹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해저 2만리’ 같은 모험서를 탐독한 일 등. 또 10대 초반 학교를 그만두고 나이를 속이고 공장에 들어간 일, 그러다가 프레스 기계에 팔이 눌려 장애인이 됐고, 그로 인해 병역면제를 받은 일. 이후 이런 자신의 삶을 사회 문제라 깨닫고, 노력해 변호사가 된 것, 그러다가 정계 입문한 것,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이룬 성과 등 한국인들은 익히 아는 얘기들이다. 대장동과 형수 욕설, 배우자의 공금 횡령 의혹 등 20대 대선 국면에서 국내에서 문제된 의혹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타임은 이 후보의 성공 스토리는 한국 자체 성장기와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 한국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계 10위 경제 대국에 올랐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들은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컸다는 데서다. 여기다 최근에는 음식과 TV, K팝 등 한국 문화에 전 세계에서 엄청난 추종자들이 생겼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대북 관계와 우크라이나 사태, 대중, 대미 관계에 대한 장황한 포부도 밝혔다.

이에 대해 타임은 이 후보의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려면 우선 한국 유권자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한국 대선은 비방과 부패가 만연한, 역대 가장 지저분한 선거라는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해선, 아들의 불법 도박 적발, 지방공무원을 부인의 개인 비서로 고용하고 지사 신용카드를 쓰게 해 나랏돈을 횡령했다는 혐의, 대장동 비리 수사와 관련해 3명이 사망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선 이 후보 측이 ‘가짜뉴스’라고 빠르게 일축했다는 점도 타임은 적었다.

타임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지적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의 라이벌이라며 정치 경험은 없지만, 문재인 정권의 고위직 부패 사건을 캐며 이름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다만 부인이 허위 이력으로 교수직에 지원한 점, 부인의 주가 조작 혐의, 무속 의혹 등 윤 후보를 둘러싼 문제도 언급했다. 타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거부했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5일 페이스북에 ‘세계가 인정한 법인카드 후보, 우리의 선택은 부끄러움이 아니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 세계적인 명성의 주간지 타임지가 이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불법혐의를 박제했다”고 주장했다.

김 공보단장은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울 미래를 향한 국민의 선택은 부끄러움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며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이 아무리 가짜뉴스라 뒤집기를 시도해도 저명한 언론, 매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캠프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예산으로 TIME에 1억, CNN에 1억6900만 원 광고비 지출하고 나온 값비싼 기사다. 이재명 지지자분들 요새 타임지에 나왔다고 정신 승리하시더니 더욱 열심히 퍼 날라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아들 도박과 부인 불법 비서, 법인카드 유용으로 사죄해야 했고, 대장동 의혹으로 이 후보 주변 인물 세 사람이 죽었다”는 타임지의 기사 원문을 캡처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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