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횡단철도 외 중국, 만주횡단철도 활용 가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화물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며 글로벌 공급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의 물류 사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3자물류업체인 태웅로직스의 경우 해상 운송을 중심으로 영위하는 만큼 동유럽 사업에 차질이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8일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발 물류대란과 동유럽 사업이 무관하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태웅로직스는 1996년 설립된 업체로 해상과 항공, 철도 등을 통해 세계 전역으로 고객사에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3자물류 업체다.
이 회사는 2018년 헝가리 법인을 설립하며 동유럽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 진출에 추가적으로 나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먼저 태웅로직스는 해상 운송 서비스가 주력이라고 설명했다. 태웅로직스는 "육로(철도 운송)가 아닌 항구에서 항구로 해상 운송이 대부분"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동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목적지로 하는 화물 운송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지 내륙운송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헝가리 법인의 다양한 물류 네트워크로 이마저도 큰 문제 없이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운송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철도운송료 규모는 전체의 2~3% 수준에 그친다.
또 태웅로직스는 TSR을 활용한 철도운송의 경우 대체수단이 있어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TSR은 국내 기업이 유럽향 화물을 옮기는 데 활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R의 경우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는 노선은 지난달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지만 신규 화물 접수를 최근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폴란드나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으로 육로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경우 전쟁에 연관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을 거칠 수밖에 없어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태웅로직스는 “동유럽향 육상 물량의 경우 TSR 외에도 중국횡단철도(TCR)과 만주횡단철도(TMR)을 이용할 수 있다”며 “TCR의 경우 인천–중국(WEIHAI)-카자흐스탄(DOSTYK)-벨라루스(BREST)-폴란드(MALASZEWICZE), TMR은 인천–중국(YINGKOU)-러시아(ZABAIKALSK)-벨라루스(BREST)-폴란드(MALASZEWICZE) 노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웅로직스 주요 매출처는 20여 년간 거래를 이어온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태웅로직스 용역매출의 82.26%(4966억 원)를 국내 거래처 매출이 차지한다. 해외 거래처를 통한 매출은 8.29%(500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