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해외 도박 사이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3·9 대선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영국 베팅 사이트 스마케츠(Smarkets)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선 확률을 72.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을 33.33%로 각각 점쳤다. 참여자들이 윤 후보의 당선 쪽에 더 많은 베팅을 했다는 의미다.
스마케츠는 한국의 20대 대선을 약 1년 가량 앞둔 작년 4월 12일 해당 페이지를 오픈했다. 윤 후보가 같은 해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정계 입문과 함께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윤 후보는 작년 6월 29일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였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 30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 이후 당내 대선 경선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등 노련한 정치인들을 모두 물리치고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찼다.
스마케츠에서는 올 1월 약 2주간을 제외하고 줄곧 윤 후보의 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올 초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과 가족 리스크로 수세에 몰렸었다.
이 후보는 각종 의혹이 상존하는 가운데 배우자의 공금 유용 의혹이 더해지면서 1월 이후 지금까지 당선 확률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스마케츠에서 한국의 20대 대선 베팅 페이지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최고치는 윤 후보가 80%, 이 후보는 74.63%였다.
베팅업체들은 확률이나 배당률(적중 때 가져갈 돈의 비율)을 책정하면서 기업 이미지와 수익을 걸고 예측에 나서는 만큼 분석에 신중을 기한다. 스마케츠는 가이드에서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스마케츠는 2020년 미국 대선 때 예측이 주요 여론조사 모델을 능가한 후 정치 부문 예측에서 인기를 얻었다. 또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