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녀가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를 비하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의원 측은 ‘해킹’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노 의원은 8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석열이와 건희는 절대 못하는 행동이죠’라는 글이 적힌 게시물을 공유했다.
게시물 속 사진은 1분4초 분량의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해당 영상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앉고 있는 아이에게 멜론을 먹이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동석한 여성들이 “아기를 키우면서 어려운 것 성남시에서”라고 말하며 끝이 난다.
이를 두고 아이가 없는 윤 후보 부부를 비하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윤 후보 부부 뿐만 아니라 ‘난임·불임 부부에 대한 비하’라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노 의원은 해당 영상을 공유했던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해킹’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밀번호 변경을 3년 넘게 안 하다 보니 유출이 되었을 수도 해킹이 됐을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저 또는 보좌진이 해당 콘텐츠를 올린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비신사적인 네거티브를 해본 적이 없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즉시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 의원은 민주당 의원님들 중에서도 젠틀하신 분이라서 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꼭 결심한 게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후보가 꼭 당선되어서, 우리 후보네 아홉 가족 모두 넓은 잔디밭 있는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사진 한 장으로 반격하고 싶다. 모두 투표하자”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아홉식구’는 윤 후보 부부와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