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유가 고공행진에 하락...다우 0.56%↓

입력 2022-03-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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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산 원유·가스 금수 조치
WTI, 장중 8% 넘게 급등...인플레 우려 고조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고조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74포인트(0.56%) 하락한 3만2632.6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0.39포인트(0.72%) 내린 4170.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41포인트(0.28%) 떨어진 1만2795.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장면도 있었다. 장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사이에서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도 연내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제재에는 다른 제재와 달리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참여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8% 넘게 폭등하며 129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 뛴 123.70달러였다.

이미 투자자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국제유가는 물론 천연가스, 니켈,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폭등했다. 특히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111% 급등해 역대 최고가인 t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일반 휘발유 가격도 전국 평균 갤런당 4.173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게 됐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센예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고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85%까지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중소기업 낙관지수는 95.7로 전월(97.1)보다 1.4포인트 하락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자 4분의 1 이상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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